top of page
  • 작성자 사진신범 김

간판이 생겼어요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원진레이온 직업병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1999년 연구소를 만들던 당시 원진레이온 직업병 피해자들은 제 손을 꼭 잡아주면서 말했습니다. "우리처럼 모르고 당하는 사람들 없게 해줘요" 마법의 주문에 걸려 저는 24년째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다니고 있습니다.


5명으로 출발한 연구소는 이제 33명입니다.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민간 연구소 중에는 최대규모의 조직이 아닐까 합니다. 면목동 녹색병원 7층 공간을 더이상 나눠쓸 수 없게 되었고, 때마침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의 지원을 받아 화학물질센터는 녹색병원 앞에 작은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녹색병원에 있는 연구소는 큰집, 밖으로 나온 연구소는 작은집이라고 부릅니다.


작은집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원진레이온 직업병 피해자 중에서 연구소 식구들을 특별히 애정하시는 윤한기, 홍석훈, 안성심(사진 왼쪽부터) 세 분의 선생님들이 작은집에 걸어줄 간판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직접 글자를 쓰고 나무를 구해 새기고 칠하고 말려서 가져오신 겁니다. 얼마나 고마운지요. 화학물질센터의 젊은 연구원들과 원진레이온 피해자 선생님들의 인연이 또 시작된 것도 고맙구요.


이 마법 때문에 저는 정년 할 때까지는 연구소에서 꼼짝도 못할 듯합니다.



조회수 112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화학안전정책연구

환영합니다. 여기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신범 부소장이 수행하는 각종 연구를 위한 소통 플랫폼입니다. 

bottom of page